ECB와 미 연준 정반대 통화정책 구사 예상...향후 환율시장 요동칠 듯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8일(유럽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연장 기한을 당초 6개월에서 9개월로 더욱 늘리면서 글로벌 환율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사에서 열린 ECB 정례회의 결과는 파격적이었다. 당초 내년 3월 종료되는 ECB의 양적완화 기한을 6개월만 연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9개월이나 연장했다. ECB는 그러면서 내년 4월 부터는 월간 양적완화 규모를 기존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줄인다고 했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는 이미 시장이 예상했던 일이다. 따라서 ECB는 시장 예상보다 더욱 완화된 모습을 연출해 낸 셈이다.

그러자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요동쳤다. 내년 4월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키로 했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유로화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1%나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적완화 연장 기한이 당초 예상했던 6개월 보다 더 늘어난 9개월로 확대되자 시장은 안도했다. 이에 폭등했던 유로화가치도 다시 폭락, 달러 대비 1% 가까이 곤두박질 쳤다. 전날 1.07달러 선에 있던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1.06달러선 초반으로 추락했다. 반면 미국 달러가치는 전일 대비 0.86%(미국 동부시각 8일 오후 3시경)나 껑충 뛰었다.

게다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비록 내년 4월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로 했지만 양적완화 종료 또는 양적완화 급격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 차원은 결코 아니다”면서 “ECB는 필요시 양적완화 규모와 기한을 더 확대하거나 연장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장에선 ECB가 예상했던 것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로인해 향후 미국 달러가치는 더욱 치솟고 달러 대비 유로화는 더욱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에 미국 달러와 유로화의 가치가 등가를 형성하는 1대1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가 하면 도이치방크는 “향후 달러가치와 유로화가치가 오히려 역전될 수 있다”고 한걸음 더 나아갔다. 도이치방크는 달러 대 유로화가치가 1대 0.95로 역전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향후 미국과 유로존의 정반대 통화정책으로 인해 환율 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는 진단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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