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이탈리아 상황 등 고려해 QE 연장"...무디스 "이탈리아 신용전망 강등"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8일(유럽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 기한을 파격적으로 연장키로 하면서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 파장은 더욱 더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이날 유럽증시가 ECB의 완화적인 조치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뛰면서 11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 이를 입증해 준다.

실제로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이탈리아 정치적 불안, 향후 전개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 그리고 내년에 치러질 프랑스 및 독일의 대형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양적완화 기한을 9개월이나 더 연장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불안이 계속 수면아래서 머물지는 미지수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이탈리아에 대해 준엄한 경고를 취할 정도로 이탈리아 불안은 엄중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개혁과 관련된 국민투표가 부결되고 이로 인해 마테오 렌치 총리가 사임키로 한 것 등은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니며 이탈리아 리스크를 가중시키는 중대사로 간주된다는 것이 무디스의 평가다.

무디스는 이어 “이탈리아 3대 은행인 BMS의 자본확충이 발목을 잡히는 등 이탈리아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아직은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대로 유지하지만 향후 강등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국민투표 부결로 이탈리아의 재정과 경제개혁이 다시 위협받게 됐다”면서 “이런 불안 요인이 향후 이탈리아에 예상 밖의 충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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