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경계감 속...그간 낙폭 컸던 부담 덜한 종목에 매수세 집중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9일 한국증시는 '대통령 탄핵의 날'이라는 특수성 속에 다소의 경계감을 노출했다. 결국 탄핵 표결은 통과됐지만 장중엔 탄핵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날 증시에서는 그간 급등했던 종목은 쉬어가고 낙폭이 컸거나 실적이 양호한 종목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선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0.56%)와 SK하이닉스(-1.62%)는 하락한 반면 코스닥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셀트리온(+2.14%)과 카카오(+4.06%)의 주가는 껑충 뛰어 대조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호조와 함께 그간 연일 신고가를 작성하는 기염을 토하다 이날 숨 고르기를 연출했다. 탄핵의 날 경계감 속에 급등주들이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는데 이들 주식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포스코의 주가도 그간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보합으로 마감됐는데 이 또한 같은 맥락이다.

반면 그간 셀트리온은 한미약품 파동 등 의약주 약세 속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이날엔 외국인 집중 매수세 속에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런가 하면 카카오는 4분기에 여러 분야에서의 수익 증대가 기대되는 데다 게임 자회사의 상장 가능성이 부각되며 급등했다.

이날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1.01%나 급등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그간엔 게임업체 부진 속에 주가가 급락했으나 주가 하락폭이 지나치다는 인식과 함께 이날 주가가 급격히 치솟았다. 특히 여러 신작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도 이날 주가 급반등에 힘을 실어줬다.

한국전력의 주가 역시 이날 3.61%나 반등했는데 이 역시 눈길을 끌었다. 최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급반등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최근 전기료 인상 여파와 원화가치 약세, 전력 원가 상승 요인 등으로 시장에서 외면받아왔는데 이날엔 연말 배당 기대감과 내년 3월 자회사 상장 기대감 속에 주가가 껑충 뛰었다.

웅진에너지가 4.9%나 오른 것도 주목받았다. 웅진에너지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주가 상승을 자극했다.

파라다이스도 저가 매수 유입 속에 급반등한 케이스다. 그간 일본의 카지노 해금 영향으로 한국의 카지노 업체들이 된서리를 맞았으나 파라다이스에도 이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2.85% 상승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가 1.41%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최근 들어 부각된 주식이다. 그랜저 신차 효과와 수출 회복 등이 최근의 현대차 주가 상승 요인이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떨어졌지만 현대차만은 상승세를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한마디로 이날엔 탄핵 경계감 속에 가격 부담이 덜한 주식들이 동반 상승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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