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일각 "이번 FOMC서 달러 강세 과열 경고 나올 수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2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화환율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했는데도 엔화환율은 장중 한때 116엔대마저 상향 돌파해 新 엔低 시대의 도래를 더욱 부각시켰다. 물론 달러-엔 환율 종가는 전날 보다 하락한 채 끝났지만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회의 개최 하루 전에 엔화환율이 심하게 요동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98로 0.65% 하락했다. 이번 FOMC에서는 0.25%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 되고 있는데도 정작 통화정책 회의 하루 전에 달러가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한 FOMC 성명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내년 금리전망에 향후 달러가치가 결정될 것이라는 진단 속에 나름 눈치 보기를 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SC은행은 "12월 금리인상에 이어 내년에는 1차례 밖에 금리를 더 올리지 않을 것이며 내 후년에나 4차례의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 가운데 달러가치가 떨어진 것도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골드만삭스 역시 "연준이 12월엔 금리를 인상하겠지만 내년 금리전망과 관련해선 점진적 인상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한 것도 달러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CME그룹 패드워치의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여전히 95%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달러인덱스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달러인덱스는 대선 이후 4% 가까이 급등했다”면서 “월가 전문가들은 FOMC가 이번 성명서에서 달러가치 상승속도가 지나치다는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런 가운데 달러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절하되자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69% 상승한 1.0632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달러 대비 파운드화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파운드화도 0.81% 상승한 1.2676달러에 거래가 형성됐다.

이날 달러 약세 속에 달러-엔 환율도 0.29% 하락한 115.02엔을 나타냈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나마 116엔대를 상향 돌파해 언제든 여건만 형성되면 솟구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반면 FOMC가 "달러 강세가 지나치다"고 경고할 경우 달러가치 하락과 함께 엔화환율은 다시 추락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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