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도 위기에서 벗어나...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도 폭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미국시각) 미국 달러가치가 솟구쳤다. 미국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리고 나면 그간 강세를 보였던 미국 달러가 차익매물 속에 꺾일 수도 있다던 전망은 일단 이날 상황과는 맞지 않았다. 미국 FOMC가 내년엔 더욱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날 달러 초강세 속에 엔-달러 환율이 117엔 선 위로 솟구쳤고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도 폭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89로 전일 대비 0.82%나 치솟았다. 달러 초강세다.

당초 뉴욕 월가 일각에선 미국 달러가치가 그간엔 꾸준히 올랐지만 막상 이날 기준금리를 올리고 나면 달러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었다.

그러나 월가의 이같은 전망은 빗나갔다. 미국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것도 모자라 내년의 금리인상 전망을 더욱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날 10명의 FOMC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을 가결했다.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내년 금리인상 전망도 확대했다. 10명의 위원이 밝힌 점도표를 보면 내년 금리 추가 인상 횟수는 3회로 관측됐다. 이는 9월에 FOMC 위원들이 예상했던 2회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내년엔 더욱 더 공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다.

이에 이날 미국 달러인덱스가 솟구친 것이다.

이날 미국의 금리인상과 향후 공격적인 금리인상 시사로 가장 수혜를 입은 곳은 일본이었다. 미국 연준의 매파적 결정에 엔화가치가 폭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이날 117.03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날의 115.20엔보다 폭등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치솟았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크게 추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아베노믹스는 엔-달러 환율 추락으로 위기에 처했었다. 아베노믹스가 노리는 것이 엔화가치 약세를 통한 일본의 수출경기 부양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들어 한때 엔-달러 환율은 100엔선 붕괴라는 참혹한 상황을 맞으면서 아베노믹스가 커다란 위기를 맞을 뻔 했었다. 그런데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강화로 엔-달러 환율이 과거의 전성기인 120엔 수준에 다시 근접하면서 아베노믹스의 위기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이 내년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할 경우 엔화 환율은 내년 중 125엔까지 치솟으며 '新 엔低시대'를 만끽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날의 상황만 놓고 보면 그같은 전망이 헛된 것 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도 폭락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530달러까지 내려 앉았다. 이는 전날의 1.0620달러 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 역시 1.2568달러로 전날의 1.2659달러 보다 수직 하락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내년 금리인상 전망까지 강화하면서 미국 달러가치가 크게 뛰었다"면서 "특히 엔화환율은 FOMC 성명서 발표 직전엔 115.3엔 수준에 머물다가 FOMC 성명서가 나온 직후엔 수직 상승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