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정수기 피해사례가 매년 급증하는데도 한국소비자원이 사례별로 정수기업체 이름을 밝히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렌탈 정수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크게 늘고있으나 업체들이 렌탈료는 꼬박꼬박 받아가면서도 정수기 관리를 소홀히해 위생상 피해가 적지않은 것으로 한국소비자원은 파악하고 있다.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렌탈 정수기 소비자피해는 전년 동기에 비해 48.4%나 늘었다.

최근 3년간 소비자피해 411건을 분석한 결과 청소와 필터교환 등 정수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피해가 33.1%로 가장 많았다.

정수기 내에 곰팡이와 물이끼가 생기고 벌레가 들어가는 등 위생문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정수기업체들은 렌탈료를 꼬박꼬박 받아간 것으로 소비자원은 확인했다.

심지어 렌탈료를 이중으로 청구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 소비자는 업체가 정수기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계약해지를 요구했으나 업체는 환급을 거부하고 렌탈료를 계속 청구했다고 신고했다.

또 해지하겠다고 하자 나머지 렌탈료의 60%를 위약금으로 내라고 한 사례도 밝혀졌다.

소비자 피해를 많이 입힌 10대 업체 중에는 LG전자, 동약매직, 청호나이스, 코웨이등 대기업과 전문업체도 들어있다.

그러나 소비자원은 12일 해당 문제를 일으킨 업체이름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이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 업체들을 지나치게 보호하는 나머지 소비자보호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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