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강세 속, 위안화가치 약세 겹치며 원화환율 상승 자극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6일에도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는 지속됐다.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뛰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강세에도 아랑곳 없이 한국증시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불안을 어느정도 누그러뜨려 주는 역할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83.9원으로 전일 대비 5.4원(0.45%) 상승했다. 전날 이뤄진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상 및 내년 금리인상 전망 강화로 미국 달러가치가 1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 원-달러 환율을 연일 끌어 올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8.8원 오른데 이어 이날에도 5.4원 더 오른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원 오른 선에서 출발했다. 그러다가 잠시 오름폭을 줄이는 듯 했다. 그러나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 상승세(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한국의 원화환율도 덩달아 다시 뛰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을 전일 대비 0.32% 높은 6.95위안 위에서 고시했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다시 뛴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 등으로 신흥국 환율이 불안해질 때마다 달러 대비 위안 환율과 원화 환율은 동조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에도 그랬다.

다만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코스피 시장에서 14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선물시장에서도 4400여 억원을 순매수하면서 환차손 우려에 민감해 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자 솟구치던 원-달러 환율도 5.4원 오르는 선에서 마감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FOMC 이슈가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적극적인 매수를 보이는 것이 원-달러 환율 급등 우려를 잠재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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