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서 ‘버냉키 효과’는 단 1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전일 급등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12일 코스피지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한국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7.62포인트 떨어진 1869,98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532.47로 5.22포인트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백31만2000원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전날 버냉키의 양적완화(돈풀기정책) 유지 발언으로 급등했던 한국 증시가 하루도 못가 약발이 떨어진 것은 역시 “버냉키의 시장달래기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양적완화축소 방침엔 변함이 없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클레이즈를 비롯한 글로벌 IB들은 “버냉키가 전날 ‘당분간 경기부양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한 것은 9월 또는 그 이후 양적완화 축소를 추진하기에 앞서 ‘자산매입 감소’는 기존의 ‘긴축’과는 다르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버냉키가 양적완화 축소를 앞두고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치밀하게 투자자들을 속이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그래서일까. 외국인들은 하루 만에 한국시장을 다시 외면했고 코스피는 왔던 길을 멈추고 뒷걸음질 쳤다. 미국에 양적완화가 변함없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이 돈 풀기를 중단하면 향후 한국시장에 몰려왔던 외국돈들이 미국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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