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중국의 환율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과 갈등을 빚고 있는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11월8일 1달러당 6.7870 달러였지만 현재는 6.9450 달러로 2.33% 상승했다.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중국은 10월까지만 해도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통화 편입 절차 때문에 위안화 가치를 절상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11월 들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 절하를 의도적으로 방치 또는 조장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 취임하기 전까지, 중국은 굳이 위안화 절하를 억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위안화의 절하는 중국 내에서 외화예금의 급증을 초래하는 한편, 급격한 자본 이탈의 우려를 낳고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과 골드만삭스가 19일 이런 지적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1월 중국의 자본유출이 692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월 500억 달러 정도에 머물다 11월 들어 급증한 것이다. 위안화가 급격히 절하된 기간과 일치한다.

골드만삭스는 “자본 유출과 위안화 절하가 연말과 2017년 1분기까지 더욱 가속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위안화 환율이 조만간 1달러당 7위안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중국 국민들도 위안화 가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는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중국 가계의 외화예금이 32% 늘었다고 보도했다. 일부는 거의 외국여행을 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