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미 보호무역주의는 중국에 가장 큰 타격"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배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美-中 간의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새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정책을 시행하면 중국의 주요 수출상품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럴 경우 G2 간의 대립이 역내 교역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으로 ‘양안 문제’는 중국과 무역거래를 하는 아시아 신흥국에까지 여파가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0일(한국시간) “37개 개별 상품 카테고리에서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상품의 비중이 35% 이상”이라며 “중국산 상품을 대체하려면 대규모 리스트럭처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가 역시 고율의 관세를 매겨 수입을 규제하려는 멕시코산 상품은 37개 상품 카테고리에서 5개만이 3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중국이 미국 수입 시장에서 지배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중국의 미국 수입시장 침투는 폭 넓은 산업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협적이라는 평이다.

중국산이 미국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인 분야는 플라스틱, 집기, 여성 의류, 핸드백에서부터 통신장비, 컴퓨터, 라디오 리시버, 사운드 장치, 장남감, 금속가구, 신발, 조명기구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중국 상품 수입규제는 고용시장에는 ‘득’이지만 소비자에게는 ‘고통’이라는 말이 나온다. 중국산 수입을 규제하면 미국 내 상품값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불만을 갖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아시아 신흥국들보다 미국의 무역규제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있지만 미국이 실제 규제에 들어간다면 미국도 소비자 반발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점이 유권자 인기를 먹고사는 정치인 트럼프의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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