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발언, 일본은행 금리동결, 유럽 테러 등이 달러 강세 지속시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이틀 연속 뛰었다. 전날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볼티모어 대학 발언이 계속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친데다 전날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동결시킨 것도 계속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날엔 유럽 테러 영향까지 가세,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더욱 추락해 달러 대 유로화의 가치가 진짜 '1대1' 패러티 상황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또다시 부각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3.28로 전일 대비 0.15% 상승했다. 장중 한때 103.65까지 껑충 치솟으면서 14년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전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볼티모어 대학 연설에서 “지금 미국의 고용지표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옐런의 이같은 발언으로 내년 금리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전날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장기금리전망을 상향 조정하지 않고 동결한 것”도 뉴욕 외환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행의 이같은 정책 동결은 엔화가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 또한 달러가치 강세를 지속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흐름은 달러 대비 유로화의 추락이었다.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이날에도 더욱 추락, 장중 한때 1달러당 1.0367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진짜 달러 대 유로화 환율이 골드만삭스 등이 전망한 1대1수준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흐름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장 후반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이 1.0389달러로 낙폭이 다소 만회되긴 했지만 이 또한 전날의 1.0396달러 보다 하락한 것이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도 연일 추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이 1.2361달러로 전날의 1.2396달러 보다 더 떨어졌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날에도 급락했었다.

전날 터키와 독일 등 유럽에서 연이어 테러가 발생한 것이 유로화가치와 파운드화가치를 연일 추락시키고 있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117.84엔으로 전날의 117.21엔 보다 올랐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미국 달러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동결과 유럽의 테러 영향으로 다시 14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한 반면 엔화가치 등 다른 통화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특히 “전날 발생한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피살 사건과 독일의 트럭 테러는 이날에도 유로화 약세를 지속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행은 전날 “목표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고 일본 국채 매입량 규모를 연 80조엔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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