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와 함께 전정권에서 임명된 엘비자베스 튜크 마저 그의 곁 떠나

벤 버냉키 美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임기 말년을 외톨이로 보내야 하는 신세가 됐다.

 
버냉키와 함께 전 정권 때 임명 됐던 유일한 Fed 본부 이사, 엘리자베스 듀크(女)가 최근 사표를 냈기 때문이다.
 
13일(한국시각) Fed에 따르면 FOMC(Fed공개시장위원회) 당연직 투표위원이었던 엘리자베스 듀크 이사가 최근 백악관에 사표를 제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사람이다. 버냉키 의장 또한 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로 이들 외에 다른 Fed본부 이사들은 모두 오바마 시절 임명됐다. 따라서 듀크 이사마저 사표를 내면서 이제 Fed 본부 임원중 전 정부때 임명된 사람은 버냉키 의장이 유일하다.
 
듀크는 원래 지난해 1월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더 일하기로 하고 남아있었다. 하지만 최근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표를 던진 것이다.
 
아울러 듀크의 사표제출은 버냉키에게 많은 상실감을 안겨줄 전망이다. 원래 듀크는 Fed내부에서 소위 ‘非전통적 통화정책’ 즉, 버냉키가 주도하는 ‘무제한 양적완화(돈 풀기) 정책’에 비판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FOMC결정 사항에 대해선 한 번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대중연설도 거의 하지 않았고 금융감독업무에만 몰입해 왔다. 이를테면 버냉키 정책에 비판적이면서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음으로써 버냉키에 힘을 실어줬던 것이다.
 
그런데 그가 버냉키만 홀로 남겨두고 홀연히 떠나버려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제 Fed본부에 전 정권 인사는 버냉키 혼자만 남게 된 셈이다. 게다가 버냉키 또한 임기가 내년 1월로 바짝 다가오면서 최근 극심한 레임덕을 겪고 있다. 버냉키가 주도한 양적완화 정책을 놓고 Fed내부에서조차 ‘중구난방’공격을 가하고 있을 정도다. 그리고 이런 레임덕은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이다. 듀크가 떠난 상황에서 버냉키가 더욱 쓸쓸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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