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 "러시아 기준금리, 올해 10%에서 내년 말 8.5%로 인하 전망"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개발도상국과 신흥국 경제는 환율이 상승하고 금리가 오르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는 국제 유가 오름세에 힘입어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돼 관심을 끈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모건 스탠리는 21일 내놓은 분석 자료에서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 1분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현재 10%에 달하는 기준금리가 내년 말에는 8.5%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현재 보수적이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낸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모건 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대체로 예상한 바와 마찬가지로 기준금리를 10%로 동결해왔다. 하지만 유가 전망 개선과 경제 제재 환경, 신중한 2017~2019년 예산안을 감안해 금리 가이던스와 관련된 단어 선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0월에 "2016년 한 해 동안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피하며, 2017년 1분기에서 2분기에 잠재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한 가이던스에 비해 현재는 "2017년 상반기에 기준금리 인하 기회를 고려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엘비라 나비율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2017년 1분기보다 2분기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언급했지만 "2017년 상반기에 있을 통화정책회의에서 언제든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해 금리 인하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게다가 러시아 중앙은행은 더욱 비둘기파적인 어조로 “2017~2019년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다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말한 주된 이유는 더욱 분명한 긴축재정 전망 때문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유가가 배럴 당 50달러 혹은 그 이상을 가정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긴축재정을 쓸 가능성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모건 스탠리는 "나비율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1분기보다 2분기에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긴 했지만, 금리가 2017년 1분기 말인 3월 24일에 처음으로 0.5%포인트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는 이어 "전반적으로 내년에 러시아 기준금리가 1.5%포인트 인하돼 2017년 말까지 기준금리는 8.5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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