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주가, 연기금 매도에 보험료 인하 충격까지...코스피는 소폭 하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순실 특검팀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용본부를 압수수색한 21일, 공교롭게도 주식시장에서는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집중 매도 속에 손해보험 업종 등 금융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주목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19% 소폭 하락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지만 보험 업종은 4% 이상 밀렸다.

이날 기관 투자가의 매도는 손해보험 업종에 집중됐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화재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 소식에 기관 순매도 1위로 6.29% 급락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31일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개인용은 2.7%,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화재의 발표로 현대해상(-8.17%), 동부화재(-7.20%) 등이 7~8%대 급락했고 KB손해보험(-3.61%), 한화손해보험(-3.36%) 등도 하락했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도 기관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손보사를 비롯한 생보사·증권 등의 경우에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채권투자 이익 감소 또는 채권투자 손실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주가 하락에 한몫을 했다. 채권 금리가 급등(채권가치 하락)할 경우 채권투자 수익이 감소해 연말 실적에는 비상등이 켜지게 된다.

생명보험사들도 삼성생명(-3.04%), 미래에셋생명(-2.23%), 한화생명(-1.91%) 등이 일제히 내림세로 마감했다. 증권 업종에서는 삼성증권(-4.91%), 메리츠종금증권(-3.29%) 등의 내림폭이 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98포인트(0.19%) 하락한 2037.9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773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694억 원과 77억 원을 각각 내다팔았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1.44%), 건설업(0.62%), 운수장비(0.59%), 의료정밀(0.56%), 유통(0.38%) 등은 상승한 반면 보험(-4.22%), 금융업(-1.68%), 증권(-1.24%), 음식료(-1.01%)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000원(0.39%) 하락한 18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33%), 한국전력(-0.11%), NAVER(-1.02%), 삼성생명(-3.04%), 아모레퍼시픽(-1.09%) 등도 하락했다. 반면 현대모비스(2.32%), 삼성물산(3.92%), POSCO(1.93%), 신한지주(0.95%), LG화학(1.93%)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64포인트(0.10%) 상승한 618.6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486억 원을 사들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62억 원과 299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머티리얼즈, 이오테크닉스, 원익IPS 등이 3%대 상승했고 로엔, CJ오쇼핑 등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면 셀트리온, 카카오, 메디톡스, 코미팜, 바이로메드, 컴투스 등은 1% 대 하락했고 CJ E&M, 파라다이스, 솔브레인 등도 약보합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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