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재고 증가에 하락...유가 내년 초 감산 여부 확인한 뒤 새 방향 정해질 듯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1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공급과잉 우려 속에 다시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밖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게다가 앞으로 유가는 내년 1월 초 산유국들의 감산 약속 이행 여부를 지켜본 뒤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할 것이란 의구심도 표출돼 주목받고 있다. 1월이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WTI) 원유 가격은 배럴당 52.49달러로 1.52% 하락했다. 또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54.41달러로 1.56% 떨어졌다. 다만 두바이산 유가는 51.95달러로 0.27% 올랐다.

이날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26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5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치와는 전혀 다른 수치다. 그러자 글로벌 원유 시장에선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표출됐고 이것이 이날 유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정제유 재고는 24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IA측 보고서에 의하면 유가는 상승 요인과 하락요인이 병존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산유국의 감산 합의는 호재이나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가능성 등은 여전히 변수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산유국들이 과연 내년 초부터 약속한 대로 감산에 들어갈 것인지도 두고봐야 할 일이다. 일각에선 국제 유가가 연말에 횡보를 보인 후 내년 1월 초 실제 감산 여부를 확인한 뒤 새로운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실제로 CNN 머니도 원유시장에 호재와 악재가 얽혀 있다고 전했다.

CNN 머니는 영국 최대 정유사인 BP 최고경영자의 말을 인용해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이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을 하한 선으로 안정국면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 머니는 하지만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 여부를 실제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사우디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사우디가 이끄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여러 번 감산 약속을 했지만 이행된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OPEC이 감산에 나서더라도 미국 셰일 오일 증산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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