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내년, 정치 불안 요인 많아...미-중 대결시엔 금값 주시해야"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2017년 글로벌 증시 지형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정책 ▲채권 수익률 ▲EU(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엑시트(탈퇴) 상황 ▲금값 ▲시장 개입 정도 등 5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6일(한국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을 낙관적으로 예상하고 기업 이익도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아 펀드들은 채권보다 주식에 더 큰 비중을 두어 투자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하지만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계획을 비롯한 트럼프의 확장적 재정 정책과 법인세 인하 등 세제 개혁이 실제 이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관련 법안이 의회 심의를 거쳐 통과되는 과정에서 의회의 입장을 반영해야 하므로 당초 예상한 트럼프의 대선 공약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공약이 이행될 경우를 전제로 한 3~4% 경제성장 목표 달성은 힘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올 초 감소했던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법인세 인하 등에 힘입어 내년에 반등할 것이 확실하지만 다수의 호재들은 이미 가격에 반영이 돼있어 이익 증가로 인한 P/E(주가수익비율)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게다가 미 연준(Fed)의 내년 중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달러 가치는 더욱 높아지겠지만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줄어들게 돼 내년 월가의 수익률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최근 몇 년간 움직인 1.5~3% 범위의 상단에 도달했다. 회사채 외 고정금리 모기지를 포함한 민간 섹터들의 차입 비용도 국채 수익률과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회사의 차입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이는 결국 경제 활동에 역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EU 탈퇴에 이어 다른 EU회원국의 탈퇴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 헌법개정 국민투표를 부결시킨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의 우익정당들은 EU 탈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덜란드의 우익정당인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내년 3월 총선에서 승리하면 영국처럼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약한 터다.

펀드 매니저들은 이 같은 EU의 분열을 의식해 이미 유럽 주식에 평균치보다 적은 투자를 하고 있다.

금값은 금융위기가 지난 2011년 이후 3년도 안되는 기간에 2배 이상 오른 적이 있다. 금은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면 선호도가 높아진다.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더해 트럼프 당선자 측과 중국과의 갈등 고조가 금값을 빛나게 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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