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추진중인 미국이 인플레 올리기 위해 휘발유값 상승 촉발

미국이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휘발유 값 상승 덕분에 양적완화(QE, 돈풀기정책) 출구전략 전제 조건중 하나인 인플레이션 수치를 끌어올리는데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 향후 국제유가동향이 주목된다.

일각에선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의도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유가 상승을 유도 또는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소시에테제너럴이 “향후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미국 요인 때문에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국제상품시장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부 텍사스 산 WTI 원유가격은 8월물이 배럴당 1.04달러, 즉 1% 상승한 105.95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7% 상승한데 이어 지난주에도 2.6%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바람에 미국의 인플레(물가) 상승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 선물가격도 주중 8%나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유가 상승을 둘러싼 여러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원유재고가 계속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되면서 유가가 크게 올라 글로벌 시장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이 의도적으로 유가를 끌어 올린 게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은 현재 양적완화 출구전략 명분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러자면 인플레 (물가)수치가 당초 그들이 목표했던 2%에 근접해야 하는데 여전히 물가 안정속에 인플레수치가 1%대 초반에서 맴돌아 미국 통화당국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통화당국은 어떻게든 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휘발유가격이 올라주면 가장 큰 인플레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여겨져 왔다. 미국의 유가 조작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미국은 최근 유가가 급등한 것은 순전히 이집트사태 때문이라고 강변한다. 그러나 이집트의 원유생산량이 많지 않은데다 단순히 원유 수송통로인 수웨즈 운하를 이집트가 관리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유가가 급등할 이유는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따라 국제 상품시장 일각에선 이집트 사태에다 미국의 의도적 유가 상승 유도가 국제유가 상승을 촉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 물가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 이 지표만 놓고 보면 물가하락 우려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가 지연될 가능성은 일단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중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당초 시장에선 0.5%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웃돈 것이다. 특히 휘발유 값이 7.2%나 오른 것이 이같은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와관련 소시에테제너럴은 “원자재 최대 소비국중 하나인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락은 예상되지 않고 있다”면서 “원자재의 슈퍼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너럴은 이어 “(향후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은 미국이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유가 상승 촉발론’이 더욱 힘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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