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차손 우려에도 코스피-코스닥-선물시장서 골고루 순매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7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의 소폭 하락세를 뒤로 하고 다시 급등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07.60원으로 전일 대비 6.2원(0.51%) 상승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크게 뛰었는데도 한국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930여 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700여 억원, 선물시장에서 약 2420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배당락을 하루 앞두고 배당을 겨냥한 투자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게다가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데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측은 엔캐리트레이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시 말해 금리가 낮은 엔화로 자금을 조달해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주요 통화대비 미국 달러가치가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아시아시장에서 다시 103선을 회복했다.

반면 달러 대비 일본 엔화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117.1엔선에서 117.4엔선으로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일본에서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됐는데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0.4%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엔화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또한 이날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소폭 절하시켜 고시한 것도 원화가치 하락을 거들었다.

여기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수출 네고 물량이 나오지 않고 수입관련 네고 물량만 나온 것도 원화가치 약세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