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은행 불안으로 유로화 절하되자 美 달러 강세 지속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8일(미국시각)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특히 주택 지표가 크게 후퇴했다. 그런데도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절상돼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발 은행 부실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로화가치가 추락하자 달러가치가 이틀 연속 뛰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3.23으로 전일 대비 0.18% 상승했다. 이틀 연속 상승이다. 이날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미국의 11월 잠정주택 판매가 한달 만에 반락하는 등 지표가 부진하게 나왔는데도 달러가치가 더 절상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전미부동산협회는 미국의 11월 잠정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2.5%나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이날 달러인덱스가 상승한 것은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6개국 통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화의 가치가 절하된 데 따른 것이다. 유로화는 달러인덱스 구성에 무려 60%나 되는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유로화가치 하락은 미국 달러가치 절상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이날에도 그랬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1.0395달러로 전일 대비 0.5% 이상 하락했다.

이날에도 BMPS 등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이것이 유럽증시의 발목까지 잡자 유로화가치까지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엔-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 강세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오히려 117엔선 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엔 117.20엔 전후에서 움직였다. 이는 전일 대비 0.1% 이상 떨어진 것으로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소폭 강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