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 제화 등에도 무재봉기술 적용...화학업종, 스마트 팩토리 도입 더딜 듯

▲ 지난 10월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에서 전시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스마트 팩토리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으로 주목되는 가운데 산업별로도 스마트 팩토리 확산 속도나 활용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의 경우 이미 자동화가 상당히 진전됐지만 갈수록 스마트 팩토리 도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독일의 아우디나 폭스바겐, 미국의 테슬라, 로컬 모터스(자동차 스타트업)는 컨베이어 벨트 없는 공장을 실험 중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에서는 보급형 차종을 생산하는 기존의 양산형 공장과 고급형 차종을 생산하는 다품종 소량생산형 스마트 팩토리가 공존하는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 산업에서도 스마트 팩토리 도입에 적극적이다. 비용 절감이나 품질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한 회사들 중에는 기계 또는 기계 부품업종인 경우가 많다. 가까운 미래에는 기계공장들에서 인간과 미래에는 많은 기계 공장에서 인간과 코봇(Cobot, 협동로봇)이 협업하거나 사람 없는 자동화 스토리지 형태로 변한 창고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자 산업에서는 전자부품 업종에서 다품종소량 생산 체제로의 진화, 시장 대응시간 단축, 품질 고도화를 위해 스마트 팩토리를 긍정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섬유, 제화, 의류 등에서는 아디다스나 나이키 등이 독일과 미국에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해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들 스마트 팩토리들은 3D 직조나 무재봉 접합기술 등 차세대 공법을 시험하는 시범 공장의 역할이 더 크다. 일부 초고가 제품들이 스마트 팩토리에서 신공법을 활용해 생산되겠지만, 일반제품들은 여전히 저임금 지역 아웃소싱을 통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화학, 플라스틱 산업에서는 의외로 스마트 팩토리 확산이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지멘스나 슈나이더가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는 하지만 공장 자체가 워낙 거대한 시스템이어서 일반 표준을 이용한 네트워크에는 보수적일 가능성이 크다. 대신 개별 기업마다 독자적인 형태의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나준호 연구원은 “향후 3~5년간은 스마트 팩토리와 관련해 전세계적으로 기존 통념을 깨는 새로운 생산 방식들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우디 등이 추구하는 셀 생산방식, F3 팩토리의 디품종 소량생산 모듈장비, 일본 화낙의 자율 학습형 스마트 로봇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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