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 3.51% 절상, 원화는 3% 절하... 원엔환율 6.79% 상승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2016년은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인 한 해임을 확인하며 한 해 거래를 사실상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 전망으로 인해 지난 11월 이후 엔화가치가 하락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29일 거래에서 엔화는 다시 안전자산으로서 가치가 부각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이날 오후 4시58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6.35 엔으로 전날보다 0.78% 하락했다. 엔화가치가 달러에 대해 절상된 것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1207.7 원에 한 해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0.23% 하락했다.

11월 이후 엔화환율이 줄곧 상승하다가 이날 갑자기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새해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의 잠정주택 판매 지수가 부진한 것도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이 엔화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엔화환율은 지난해 말, 120.58 엔이었으나 저유가와 일본의 저성장-저물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으로 인해 연중 한 때 100엔 선이 흔들렸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지난 11월8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정책을 쓸 것이란 전망으로 엔화환율이 12월 중순 118엔을 넘었다.

하지만 28일 뉴욕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새해 경제상황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자 달러가 엔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원화환율은 지난해 말 1172.50원에서 3% 상승하면서 올해 거래를 마쳤다. 28일 1210원을 넘는 상승세가 29일에도 예상됐지만, 달러가 국제시장에서 약세를 보이자 서울 외환시장의 원화환율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원화환율보다는 원엔환율의 한해 변동 폭이 더욱 컸다. 지난해 말 100엔당 972.01 원이었다가 1037.99 원으로 6.79% 상승했다. 원화가치는 3% 하락한 반면, 엔화가치는 3.51% 절상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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