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양적완화(QE) 정책이 전 세계 증시의 투자심리를 왜곡시켜 놨다는 지적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종전엔 경기지표가 좋아져야 주가엔 호재가 됐으나 이젠 각국의 지표가 나빠야 주가가 더 오르는 기현상을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여파로 경기가 나빠져야 오히려 양적완화 정책이 유지될 수 있다는 월가의 왜곡된 투자심리가 전 세계 시장에 그대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5일(한국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날 발표될 중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치는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중국 경기부진이 증시에 호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신문은 특히 “지난주 수요일에도 중국의 6월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3%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은 수출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당시 리커창 총리의 경기부양 의지 발언을 더 중시하며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면서 “이번 GDP발표도 비슷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이처럼 미국이나 중국이나 세계 주요국 증시에서 경기부진이 오히려 호재로 둔갑하는 것은 순전히 미국 Fed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시말해 경기가 나빠야 양적완화가 유지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당장의 지표호전보다 지표 부진을 즐기고 있고 이것이 중국 등 다른 나라 증시에도 똑같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FT의 주장이다.
 
특히 중국도 성장률이 나쁘게 나올 경우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충만해 있어 FT의 주장에 일견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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