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거래 속에 환율 계속 급변... 5원 단위 등락 수시로 교차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서울 외환시장이 휴장하는 30일이지만,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는 원화환율이 폭풍 같은 등락을 보이고 있다. 마치 올해 한해의 외환시장을 이날 하루에 요약해 놓는 듯한 모습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30일 오전 11시55분(한국시간) 1달러당 1199.30원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이 휴장한 이날 블룸버그의 집계는 몇몇 금융기관이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거래한 선물환율을 기록한 것이다.

서울 현물환 시장에서 기록한 1207.7원의 연간 종가보다 큰 폭의 하락을 하며 1200원 아래로 내려갔던 것이다. 이는 이날 오전 중 달러가 엔화와 유로 등에 대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오후 거래가 계속 되면서 역외 환율은 다시 서울 시장의 현물 환율 종가에 바짝 근접하고 있다. 오후 2시54분 현재 1206.3원으로 반등했다. 달러 약세가 누그러지자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이 환율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엔화환율은 1달러당 116.70 엔으로 0.13% 올랐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0537 달러로 0.45%의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고 파운드 환율은 1.2284 달러로 0.19% 올랐다.

달러가 엔화에 대해서는 소폭의 강세를 보인 반면, 유로에 대해서는 비교적 큰 폭으로 절하됐다.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달러의 강세나 약세와 같은 굵직한 변수가 없다면, 한국의 정치경제적 불안정 상태에 따라 절하압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연말 서울 현물환시장에서 나타난 이같은 추세가 연중 마지막 영업일인 30일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축약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이날 거래량이 많지 않아 작은 거래에도 환율의 변동 추세가 급격해지고 있다. 오후 3시19분에는 다시 1200.0원선으로 원화환율이 밀렸다가 곧 다시 1205원대로 반등했다.

달러 약세에 따라 달러를 파는 측과 원화 약세를 전망해 달러를 사는 측의 거래가 교차하면서 5원 단위 등락이 수시로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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