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헤지펀드들, 산유국 감산 이행 예의 주시하며 상승에 베팅"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헤지펀드들이 새해 유가 전망을 낙관해 주목받고 있다. 산유국들의 감산 덕분에 유가는 2017년에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2일(한국시각) 블룸버그가 전한 헤지펀드들의 2017년 유가 전망이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비OPEC 생산국들의 감산은 1월부터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2017년에 접어들었지만 원유에 등을 돌릴 아무런 신호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자금 매니저들의 WTI(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은 2015년 연말 시점 대비 3배나 증가했고 2년 반 전의 원유 시장 붕괴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유 선물은 2016년 12월 28일 기준 약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됐는데, 투자자들은 현재 OPEC과 다른 원유 생산국들 가운데 어느 국가가 감산 합의를 이행할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헤지펀드들은 그들의 순매수 포지션, 또는 유가 상승과 하락 사이의 차이에 대한 베팅을 지난해 12월 27일 주간 기준으로 0.6% 가속화시켰다고 미국 원자재 선물 거래 위원회 자료가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주 금요일(미국시각 12월 30일) 뉴욕 거래소에서 WTI는 배럴당 53.72달러에 거래됐는데, 그 전 주에는 3.2% 상승하며 배럴당 53.9달러에 거래되기도 했었다.

뉴욕 소재 씨티 퓨처스 퍼스펙티브의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인 팀 에반스는 “우리는 유가 상승에 매우 확고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지난 주 금요일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그는 “유가가 지지될 것이라는 다수의 희망들이 존재하고 현재 계속 상승 중이며 원유 생산국들이 감산 합의를 이행하지 않아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매우 적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걸쳐 OPEC은 그들의 공급을 일평균 12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고 러시아, 카자흐스탄과 같은 11개의 비OPEC 생산국들 또한 약 60만배럴 감산하기로 약속했었다.

한편 지난 주 유가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는 신호 덕분에 상승했다. 이라크 원유 장관인 Jabbar al-Luaibi는 이라크가 1월부터 시작해 일평균 20만배럴에서 21만배럴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쿠웨이트의 국영 언론 KUNA가 지난 주 목요일 보도했다. 또한 베네수엘라는 1월부터 시작해 일평균 9만5000배럴 감산할 것이라고 베네수엘라 장관이 지난 주 목요일 언급했다.

지난 주 WTI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1753 계약(선물 및 옵션) 증가한 30만7909 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계약 건수가 증가한 7번째 주가 됐고 2014년 3월 이후 가장 긴 증가세를 기록하게 됐다.

연료 시장의 경우, 가솔린에 대한 순 강세 베팅은 17% 증가한 5만0091 계약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주게 됐다. 이는 선물 계약이 3.7% 증가하게 된 덕분이다. 특히 자금 매니저들은 초저유황디젤의 상승에 대한 베팅을 22% 증가시켜 3만3541 계약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2014년 7월 이후 초저유황디젤 가격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선물 계약이 1.8% 증가하게 된 덕분이다.

시카고 소재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선임 시장 담당 애널리스트인 Phil Flynn은 “지난해는 유가가 매우 큰 차이를 보여준 한 해였다”고 지난 주 금요일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어 그는 2015년 연말 시점에는 암울한 전망 속에 존재했지만 시장은 현재 새로운 한해를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오래간만에 에너지에 대해서 가장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을 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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