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지방은행 절반은 8년 내 인수합병"...50개만 생존

▲ 일본은행 본관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일본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일본 은행권이 해외대출 확대 등 다양한 수익증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가뜩이나 인구 고령화로 타격을 입고 있는 일본 은행들은 정부의 양적완화정책에 따라 막대한 양의 국채를 매입해야 하는 데다, 대출 금리인하 압박까지 받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수년간 저금리 체제에 적응해왔던 일본 은행들도 마이너스 금리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형은행들은 수익구조 다변화로 버텨나가지만, 특히 지방은행 등 소규모 은행들은 수익 전망이 암울하다고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3일(한국시간) 전했다.

CLSA(크레디리요네증권) 애널리스트인 브레인 워터하우스는 “MUFG(미쓰비시UFJ 그룹),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SMFG(스미토모-미쓰이 파이낸셜 그룹) 등 일본의 3대 메가뱅크는 기준금리가 0.1% 하락할 때마다 순익이 5% 감소하지만 재앙까지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들 3대 메가뱅크는 국내 기업고객 대출마진이 지난해 6개월 동안 0.5%에 불과했다.

대형은행들은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수익 악화를 타개하려고 비이자 수익 추구와 해외 대출 확대 등을 위해 애쓰고 있다. 리스크를 무릅쓰고 미국 등의 원유 생산업체들에게도 대출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메가뱅크들의 해외 대출 비율은 19%에서 33%로 높아졌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가쓰노리 다나카는 3대 메가뱅크의 순익에서 일본 내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규모 지역은행들은 수익구조 다변화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100개 이상 지역은행들은 그 비율이 6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오카 지역의 한 소규모 은행 CEO는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게다가 주식투자를 장려하는 일본 정부의 정책으로 소규모 지방은행들의 앞날은 예측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인구 감소, 은행 업무의 디지털화가 겹치면서 지역은행 간 강제 통합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컨설팅 회사 베인의 분석을 인용해 “2025년까지 일본 지역은행 중 절반이 인수합병돼 50개 정도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주로 있는 지역은행들이 M&A 압박을 더 크게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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