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최근 재정정책 강화 속 중앙은행의 시장 지배력 약화"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중앙은행들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한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수의 투자자들은 현재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한계를 예상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12월, ECB(유럽중앙은행)는 그들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시키기로 결정했지만 연장 시점인 올 4월부터는 매입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들의 자산 매입이 고갈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발표 직후 미 연준은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2017년 기존 대비 더욱 더 긴축적인 정책을 제시했다.

WSJ은 “몇몇 투자자들은 정부가 이 같은 빈 공간(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역할이 축소된 공간)을 메우고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부양시키는 데 있어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금융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베스코의 이머징 시장 경제 리서치 총괄 담당자인 Arnab Das는 “중앙은행들, 특히 미 연준은 만약 재정 부양책과 규제 완화가 이미 회복되고 있는 경제를 부양하는 데 보탬이 된다면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이기가 조금 어려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유럽 금리 전략 총괄담당자인 파비오 바시는 “중앙은행들이 최근 (경기부양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이유가 있어서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WSJ은 “중앙은행들이 부양기조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엔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정부 지출의 대폭 증가는 예상처럼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WSJ은 또 “재정정책 확대는 정부의 부채 축적을 두려워하는 정치권으로부터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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