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 유로, 1대1로 추락하면?...미국 vs 유럽-일본, 정반대 통화정책 지속?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미국은 2017년에 달러가치가 지나치게 치솟을 경우 강(强)달러 정책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름하여 1985년의 상황과 비슷한 현상이 올해 미국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엔화환율도 지금보다 크게 치솟은 뒤 다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엔 커다란 두 가지 정치적 이슈가 기다리고 있다. 이달 20일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과 3월에 브렉시트 협상(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게다가 유럽중앙은행은 이미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종료 시한을 올 4월부터 9개월 더 연장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 달러가치가 어떻게 움직이고 나아가 달러 대비 엔화와 유로화의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도 주목받고 있다.

일단 시장에선 미국 달러가치가 상당기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을 추진하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양적완화를 지속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달러 강세, 유로 및 엔화가치 약세’ 요인이다. 또한 브렉시트 협상 본격화는 또 다른 유로화가치 추락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달러가치가 얼마나 고공행진을 펼칠지는 알 수 없다. 이는 미국 경제에 치명타를 가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부 시장 전문가가 “일정 기간 ‘달러 강세 vs 유로 및 엔화가치 약세 국면’이 이어지다가 다시 미국이 달러 강세 정책을 포기할 경우 달러 대비 엔화가치와 유로화가치 추락이 멈추거나 유로 및 엔화가치가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BNP파리바 은행의 외환 전략팀 글로벌 헤드인 스티븐 세이웰은 파이낸셜 타임스를 통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촉진한 기대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일본 엔화 대비 미국 달러가치가 11%나 절상됐다”고 말했다.

세이웰은 “달러 대비 유로도 추락했지만 엔화가치만큼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면서 “유로화는 중앙은행들의 정책 반응에 따라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BNP파리바는 “(현재 117엔대에 있는) 엔-달러 환율이 128엔을 기록하고, 심지어는 135엔으로 상승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도 패러티(parity, 1대1) 수준으로 하락하지만 그 이상으로 더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세이웰은 아울러 “ECB가 양적완화정책(QE)을 종료할 경우 유로는 반등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BNY멜론의 사이먼 데릭은 “2017년은 1985년(재정부양책, 감세, 매파적인 연준 정책으로 인해 달러가 급등했던 시기)에 일어났던 일을 반복하는 모든 특징을 보일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를 통해 밝혔다.

데릭은 “1985년의 경우도 국회와 연이어 레이건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쳤던 것이 달러 강세를 지속시키며 미국 기업들을 압박했다”면서 “이로 인해 당시 미국은 강달러 정책을 폐지하게 되었다”고 상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이끄는 2017년 미국에서도 유사한 정치적인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언젠가 강달러 정책에서 후퇴할 경우 1985년처럼 달러 대비 엔화가치 급절상(엔화환율 급락) 등 다른 통화의 가치가 달러 대비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받을 전망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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