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제조기' 별명 붙은 이진혁 부사장에 경쟁사 및 헤드헌터들 높은 관심

▲ 하나금융투자 이진혁 전 부사장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의 계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 이진혁 전 부사장(S&T 부문 대표)의 향후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국내 파생금융의 간판주자인데다 실적 제조기라는 평가도 받고 있어 어느 금융회사로 옮길 것인지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증권계에 따르면 이진혁 하나금융투자 부사장이 지난해 말 갑자기 자문위원으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지자 업계 관계자들이 그 배경이 무엇인지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그가 향후 어느 금융회사로 갈 것인지를 놓고 벌써부터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여러 헤드헌터들이 이 전 부사장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잘 알려진대로 지난해엔 많은 증권사들이 S&T 부문에서 대형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이진혁 전 부사장이 이끈 하나금융투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믿기 힘든 실적을 올리면서 경쟁사는 물론 외국계 금융사들로부터도 부러움을 사 왔다.

그 뿐 아니다. 그는 한국 파생금융업계에서도 실력파로 통한다.

그는 파생시장협의회 9기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 전 부사장의 전적도 화려하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지난 2012년 프랑스계 크레디 아그리콜그룹 한국 회장을 역임한 후 하나대투증권(하나금융투자 직전 사명) S&T총괄 전무로 입사, 매년 괄목할 성장을 보이며 회사 수익증대의 큰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말엔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하지만 이 전 부사장을 영입했던 장승철 전 사장이 2016년 초 갑자기 퇴임한 데 이어 이 전 부사장까지 현직에서 물러나게 돼 그의 향후 거취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캐시 카우(Cash Cow) 대어가 과연 어디로 움직일지”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파생과 채권 포지션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외국계 출신다운 외화 포지션 다양화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주식파생 포지션 손실과 하반기 채권 금리 인상에 따른 손실로 주요 대형 증권사 S&T 부문이 큰 손실을 입을 때도 하나금융투자가 선방한 것도 그의 이 같은 실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유럽계 증권사 한국 대표는 “이번 인사로 이 전 부사장이 자유의 몸이 된 상황에서 어떤 회사가 그를 영입해 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면서 “특히 몇몇 외국계 증권사가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이 전 부사장은 국내외 헤드헌터들의 넘버원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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