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하반기엔 트럼프 정책 실패 드러날 듯...유로는 추락했다 반등"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현 시점에서는 달러에 투자하라”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새해 벽두에 달러를 우선 투자 종목으로 꼽았다.

HSBC는 6일(한국시간) “올 상반기에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외환 시장의 신뢰가 리플레이션을 일으켜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가 공약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재정지출 확대, 규제완화 및 감세 정책에 대한 기대로 미국 경제가 탄력을 받아 달러 랠리가 최소한 6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낙관과 기대는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경제 현실과의 조율로 정책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들어서는 강한 달러 기조가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는 수출과 생산 감소로 이어져 미국 제조업 경쟁력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서 달러 강세 기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트럼프노믹스에는 너무 많은 호재들이 반영돼 있어 오래가지 않아 시장의 실망이 뒤따르고 이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하반기 외환시장은 상반기처럼 트럼프의 공약이 아니라 실제 조치와 그 결과를 반영해 움직일텐데 아무래도 공약의 효과는 희석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외환시장은 트럼플레이션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하반기에는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상승하지 않는 ‘트럼프의 실패’나 신중한 정책 접근이 불가피해지는 ‘트럼플라이트’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고 HSBC는 분석하고 있다.

HSBC는 이런 점을 감안해 상반기 트럼플레이션에 대한 신뢰가 하반기에는 트럼플라이트한 현실로 바뀌고 그 결과 일부 트럼프 실패 요소가 나타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짜놓았다.

달러가치는 올 중순까지 평균 5%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은 1분기 중 1.01달러로 하락하고 엔·달러 환율은 2분기까지 125엔 선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올 중순부터 연말까지 달러 가치는 4% 정도 하락할 것으로 봤다.

하반기 달러 랠리가 반전되면 그동안 돈 가치가 떨어졌던 유로화와 신흥국 통화 가치는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로화는 다른 통화보다 빠르게 2분기 중 회복되기 시작해 다른 통화들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봤다. 엔·달러 환율은 115엔 선에서 올해를 마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영국 파운드와 이탈리아 리라는 본국 정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시 종전의 랠리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HSBC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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