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0.92% 절상 시킨 것이 오히려 시장의 예상에 못 미쳐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전날에 이어 6일 또 다시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그런데 절상 폭이 엄청나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1달러당 6.8668 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을 전날보다 0.92% 낮춘 것인데,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의 위안화 가치 절상이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오히려 위안화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1% 가깝게 위안화 가치를 높였는데, 시장에서는 반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은 6일 오후 2시37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6.9066 위안으로 전날보다 0.43%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0.92% 낮췄지만, 이것이 시장의 예상 폭에 미치지 못한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위안환율은 지난해 11월8일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 6.7870 위안에서 연말 6.9450 위안으로 급등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하한다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의 오는 20일 취임식 전까지는 위안화 절하를 유도하거나 방조하는 정책으로 일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정부기관인 중국 국가정보센터(SIC) 또한 중국이 2015년 8월과 같은 위안화 절하를 통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고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새해 시장이 개장한 직후인 5일 인민은행은 뜻밖에 위안화를 0.31% 절상 고시했다. 이로 인해 시장 환율이 이날 6.9342 위안에서 6.8767 위안으로 급락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6일에는 1% 가깝게 위안화 절상 고시를 한 것인데, 이날의 시장 환율은 의외로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6일의 절상고시는 전날 시장 상황에 따른 당연한 측면도 있지만, 인민은행의 기준환율 고시 방식은 새해 들어 더욱 ‘미스테리’가 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올해부터 기준환율 산정에 원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 아랍에미리트의 디르함,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얄, 헝가리의 포린트, 즈워티, 터키 리라 등 11개 통화를 추가했다. 이전의 13개에서 24개로 해당 통화가 늘어난 것이다. 미국달러의 비중은 26.4%에서 22.4%로 낮춰 신규 진입한 원화의 10.77%의 두 배를 살짝 넘는 정도가 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산정 방식이 더욱 복잡해진 만큼, 중국 당국의 정책적 배려가 더 많이 가미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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