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동산 대출의 한 종류로 정부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활성화 정책을 펴온 육류(고기)담보대출에서 6000억원대의 중복 대출 사고가 일어나 연루된 동양생명, HK저축은행 등 10여개 2금융권 업체들의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KT ENS, 모뉴엘 사건에 이은 대형 금융사고라는 얘기도 나온다.

대출을 해준 금융사들은 금감원과 함께 담보물 확인 등 현장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 중이다. 관련 유통업체와 창고업체는 검찰에 고소됐다.

육류담보대출은 육류수입업자와 유통업자가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유통업자가 창고에 보관한 뒤 담보확인증을 받아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대출기간은 보통 3개월이며 연 7~8%의 고금리가 적용된다. 자산가치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육류대출은 부동산과 달라 등기를 통해 담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중복담보 설정 여부를 알기 어렵다. 이런 허점을 이용해 일부 유통업체들이 같은 물건(고기)을 담보로 여러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보험사 중에서 육류담보대출을 해준 곳은 동양생명이 유일하다.

동양생명은 2007년부터 육류담보대출을 취급했으며 그동안 효자상품 노릇을 했다고 한다.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12월말 현재 3803억원이고 연체금은2837억원으로 어느 정도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연체액이 전체 대출의 75%에 이른다. 연체금은 1개월 미만이 75억원, 1개월~3개월 미만 2543억원, 3개월 이상 219억원이다.

동양생명이 거래한 유통업체는 40여개사로 이중 절반 정도가 연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우리은행 지분 4%를 확보하고 순익 2000억원 시대를 열면서 수입보험료도 50%이상 늘어 생보업계 순위가 8위에서 5위로 올라서는 등 순항하던 중 악재를 만난 셈이다.

구한서 사장은 “매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있고 회사 체력으로 볼때 육류담보 피해로 예상되는 손실은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며 계약자들에게는 전혀 피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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