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브렉시트 우려와 트럼프 경제 불확실성에 주요국 환율 또 요동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9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크게 추락했다. 하드 브렉시트 우려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경제 불확실성 확대 속에 미국 달러화가치마저 하락하면서 직전 거래일에 폭등했던 엔-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급격한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1% 가까이 급락하며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또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 수준을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직전 거래일보다 0.29% 하락한 102.00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달러 인덱스의 최근 흐름을 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미국시각)엔 0.79%나 껑충 뛰었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서 월간 임금이 0.4%나 오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이날엔 달러 인덱스가 다시 하락했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부각되고 이로 인해 미국의 향후 금리인상 전망도 다소 불투명해지면서 달러 인덱스가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달러가치 약세 전환에도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세를 나타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은 유럽연합 회원국 지위의 일부 유지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EU(유럽연합) 단일시장에서 완전히 떠나겠다는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하자 파운드가 폭락한 것이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은 1.2161달러로 직전 거래일 대비 0.97%나 떨어졌다.

반면 달러 가치 하락은 달러 대비 유로화와 엔화가치의 절상을 유발시켰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0.42% 상승한 1.0574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에 폭락했던 엔-달러 환율도 이날엔 0.72% 내린 116.07엔을 나타냈다. 2거래일 전에 115엔대에 있던 엔-달러 환율이 직전 거래일엔 미국 달러가치 급등 영향으로 117.03엔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다시 급락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찌됐든 브렉시트 협상이 가까워지고 좌충우돌하는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이 임박해지면서 주요국 환율도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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