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미국-이라크발 악재에 폭락...이라크 지난달 원유 수출 폭증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9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지난주 후반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폭락했다.

이라크의 원유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미국의 원유 생산이 급증할 것이라는 소식에 유가가 3주 만에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직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03달러(3.8%) 폭락한 51.9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한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2.22달러(3.89%) 추락한 54.88달러에 거래가 형성됐다.

이날 두바이산 유가만 54.81달러로 0.09% 오르는 데 그쳤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두 번째 산유국인 이라크의 남부 바스라항을 통한 하루평균 수출량이 지난 12월 351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 이날 유가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물론 이라크는 OPEC 감산 결정을 따를 것이며 감산은 주로 북부 지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유가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 이라크와 관련해 가시적인 감산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바클레이즈가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올 연말에는 850~875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것”이 시장에 불안감을 안겼다. 한편 원유 정보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529건으로 10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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