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앞두고 원화환율 변동성 더욱 커져...불확실성 대비해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미국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여 시장 참여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1194.60원으로 전일 대비 13.70원(1.13%) 폭락했다. 전날엔 15.3원이나 폭등했다가 이날 다시 폭락하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20일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사이에 끼여 방향성을 상실한 채 요동치고 있다.

우선 전날엔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의 달러가치가 0.8%나 뛰자 원-달러 환율이 15원 넘게 솟구쳤었다. 전날엔 달러 강세가 원화환율 상승을 지배한 셈이다.

그러나 이날엔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0.2% 정도 하락했는데 원-달러 환율은 무려 13원 이상 추락해 눈길을 끌었다. 달러가치는 조금밖에 하락하지 않았는데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급절상된 것이다. 이날엔 위안화 강세가 원화환율 폭락(원화가치 강세)에 더 큰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5원대 하락으로 출발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낮부터 원-달러 환율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고 중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5.5%나 껑충 뛰면서 2011년9월 이후 최고치로 솟구치자 위안화 가치 절상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이날 원화가치 급절상(원화환율 폭락)에 영향을 미쳤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무디스가 “홍콩, 한국 등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다”고 평가한 것도 원화가치 급절상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선 것도 원화가치 절상을 거들었다.

하지만 향후 원화환율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과 중국간 경제전쟁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크레딧 스위스 등은 한국과 대만 등의 통화를 변동성에 취약한 통화에 해당한다고 분석한 것도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게다가 이날 블룸버그는 BoA 메릴린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위안화 환율 조작국으로 조치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면서 “재무부가 환율 보고서를 통해 얼마든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언제든 미국-중국 간 환율 전쟁이 일어날 수 있고 이에 더불어 원화환율 또한 불확실성에 휩싸일 수 있음을 가능케 하는 분석이어서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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