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산유량 늘릴 가능성 크고 이라크는 감산 이행에 의구심 유발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0일(미국시각) 국제 유가는 미국 달러 강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며 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4달러(2.2%) 급락한 50.8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25달러(2.28%) 내린 53.69달러에 거래가 형성됐다.

그런가 하면 두바이산 원유 가격은 53.18달러로 2.97% 급락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특히 OPEC 내 2위 산유국인 이라크는 2월까지 바스라항을 통한 원유 수출을 사상 최고치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감산 이행 가능성에 의문을 키웠다"고 전했다.

이라크 바스라항의 수출량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 1월 들어서도 사상 최고치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라크의 이같은 일탈은 다른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 여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 생산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EIA는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 전망을 전년대비 하루 11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전 전망치는 하루 8만배럴 감소였는데 이번에 11만 배럴 증가로 전망치를 바꾼 것이다.

여기에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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