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지난해 엔화환율 변동을 누가 정확하게 예상했느냐 승부는 1년이 80% 이상 지나간 다음에 엇갈렸다.

연중에는 내내 ‘미스터 엔’의 별명으로 유명한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 교수가 승자가 되는 듯 했다. 그는 대부분 전문가들과 달리 엔화의 강세를 예상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엔저를 초래하기 위해 양적완화 뿐만 아니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도 엔화환율은 오히려 하락하는 엔고현상을 정확하게 짚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엔화환율 예측에서도 대역전이 벌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지난해 연말 환율을 가장 정확하게 예상한 사람은 RBS 계열 냇웨스트마케츠의 만수르 모히-우딘이다.

그는 엔화환율의 거래 범위를 110~120 엔으로 예상했다가 이제 125 엔으로 더욱 높이고 있다.

주된 이유는,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일본은행이 유일하게 확장적 통화정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가 연중 세 차례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본은행이 완화기조를 유지한다면 엔화가치 절하, 즉 엔화환율 상승은 당연한 결과다.

금융시장에서는 Fed의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6월로 보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모히-우딘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고용지표가 인플레이션을 강하게 시사한다면 3월 인상 가능성도 의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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