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여부를 떠나 과거 참여정부 초반 한때 삼성이 충남 아산일원에 거대 ‘삼성도시’를 만들기로 했다는 소문이 재계에 퍼진 적이 있었다.

아울러 당시 이 지역에 삼성도시가 세워지게 되면 삼성생명에겐 상당한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뒤따랐다.

이유는 간단했다.

당시 금융기관마다 돈은 넘치는데 이를 굴릴만한 투자처를 찾기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 계속됐고 거대 보험사인 삼성생명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거대도시를 건설할 경우 자연스레 돈 수요가 생기게 되고 삼성생명이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게 되면 삼성은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는’ 식의 개발호재를 누리게 될 것이라는 게 삼성도시 건설 계획과 관련된 소문의 전모였다.

그러나 삼성은 정부 호응부족으로 거대도시 건설 계획은 달성하지 못했어도 탕정 일원에 상당한 규모의 삼성타운을 만들어 지금도 이 지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삼성도시건설이슈는 계열 금융기관 운용처 확보이슈와 맞물려 큰  관심을 끌었던 것. 그만큼 대형 금융기관들의 자금운용이 쉽지 않던 시기였다.

그후 국내 대형 보험사들은 해외투자처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고 그후 K생명 등 상당수 보험사들은 해외자산에 투자했다가 글로벌 위기여파로 커다란 손실을 입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국내 보험사들이 운용처를 찾지 못해 애를 먹는 상황이 또다시 연출돼 이들 금융기관이 어떤 탈출구를 마련할지에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악화로 대형 금융자산 수요처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올스톱된 상황에서 경기침체의 골까지 깊어지면서 돈을 쓰려는 기업마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식시장마저 등락이 심해 안전투자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보험사 자산운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 보험업계 관계자는 6일 “현재 보험업계는 경기침체여파로 보험신규영업이 부진한데다 기존 가입고객들로부터 거둬들인 거액의 뭉칫돈을 굴리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같은 두가지 대형악재 때문에 보험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보험시장 규모가 계속 커져 최근 보험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6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보험사들이 이처럼 커진 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해 나갈 것인지에 고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젠 보험사들이 고객들의 자산을 얼마나 잘 굴려, 높은 수익을 올릴 것인가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는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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