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자회견 실망감에 달러는 한 달래 최저치로 추락...유로는 연일 강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2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첫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틀 연속 떨어지면서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러자 엔-달러 환율 급락세도 이어졌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9% 하락한 101.34를 기록했다. 장 초반 101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달러 인덱스가 다시 100선 아래로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에도 트럼프의 기자회견 실망감으로 0.25% 하락했었다.

달러가치가 이틀 연속 절하되자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도 연일 절상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0.32% 상승한 1.0614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완전 탈퇴)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영국의 파운드화는 이날에도 절하됐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파운드 환율은 1.2176달러로 전날의 1.2212달러보다 낮아졌다. 이로 인해 영국증시는 이날에도 강보합을 나타낼 수 있었다.

이날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0.64% 내린 114.66엔을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2%나 폭락하며 114엔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로써 엔-달러 환율은 최근 5거래일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5거래일 전 117엔선에 있던 엔-달러 환율이 다음 날 116엔선으로 밀린 뒤 전날까지 최근 이틀간 115엔대에서 하락세를 이어왔고 이날엔 급기야 113~114엔선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 대비 엔화와 유로 등 다른 선진국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재정 지출확대와 감세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내놓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주의 경우 달러는 트럼프 공약이 구체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14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달러 인덱스 100선 붕괴 여부를 주목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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