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와 사우디, 이라크, 쿠웨이트의 감산도 유가에 훈풍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2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확산과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전망에 힘입어 또 올랐다. 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6달러(1.5%) 상승한 53.01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99달러(1.8%) 오른 56.09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두바이산 원유는 53.37달러로 2.01% 뛰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OPEC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아부다비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산유량을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면서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쿠웨이트 역시 감산 합의 내용보다 더 많이 산유량을 줄였다고 공개했다. 또한 이라크는 하루 원유 수출량을 17만 배럴 줄였고 이번 주에 4만 배럴을 추가 감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BMI 리서치는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 내용을 약 73% 이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2015년과 2016년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13.7% 증가한 2800만 대로 집계된 것이 이같은 수요전망의 배경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올해 원유 수입은 하루 평균 5.3% 증가한 3억9600만 톤(약 8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트럼프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를 지속한 것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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