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기대감 등 요인...2월까진 현 기조 유지 가능성"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외국인들이 환율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전날(12일)까지 12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쓸어담았다. 덕분에 코스피 지수는 전날 2090에 육박하는 등 1년 6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연말 이후 환율 추이를 감안하면 지속적인 외국인 순매수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외국인들은 환차손 우려로 주식을 내다 팔게 마련이다. 2014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한 경우에는 어김없이 외국인들이 순매도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원화 환율은 하루에도 10원 이상 오르거나 내리는 등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원화 환율이 오르는 날에도 외국인들은 어김없이 코스피에서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외국인 순매수 중 유럽계 자금 비중이 3분의 2를 차지했다”며 “원-유로 환율 상승폭이 미미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관점에서는 환차손을 우려한 매도 압력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SK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ETF 거래 활성화로 외국인들이 MSCI코리아를 추종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MSCI코리아의 시총 비중을 보면 상위 9개 기업이 시총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방향과 무관하게 12월 중순부터 외국인의 매수 분위기가가 호전됐다”며 “2월 변곡점까지는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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