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만 주주 소송, 中 대규모 반도체 투자 소식 등 악재 겹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 수사를 마치고 출근한 날 3% 넘게 하락했다.

13일 증권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6만7000원(3.45%) 급락한 187만3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보기 드문 낙폭이다.

이날 삼성전자에는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쳤다. 우선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출석이다. 이 부회장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22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이 특검이나 검찰에서 이처럼 장시간 조사를 받은 것은 삼성에버랜드 사건 이후 9년 만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주말까지는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조사한 최지성 부회장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증시에 삼성그룹 CEO 리스크가 부각됐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여기에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자동차 전장 기업인 하만 주주들의 소송 제기 소식이 전해졌다. 하만의 일부 주주들은 지난 3일 하만의 경영진들이 삼성전자와의 합병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전날 중국 기업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소식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700억달러(82조원)를 투입해 반도체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이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과정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0.39%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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