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멕시코 페소환율은 13일 뉴욕시장에서 1달러당 21.4765 페소로 마감됐다. 전날에 비해서는 1.39%의 엄청난 폭으로 하락했다. 페소화 가치가 급등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8일 미국 대통령 선거 때와 비교하면 페소화 가치는 형편없이 추락했다. 당시 환율은 1달러당 18.3226 페소였다. 이후 페소화 가치는 17%나 추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 통화당국은 페소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2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소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이런 노력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예 한 번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쓰면 근본적으로 페소가치 급락을 막을 수 있다고 제시한다.

120억 달러를 들여서 트위터를 사들인 후 폐쇄하는 것이다. 페소가치 추락은 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뭔가를 트위터에 올린 직후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제안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GM이나 포드자동차 등 기업들에게 멕시코 공장 계획을 취소하고 미국에 일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대장벽세를 물리겠다는 엄포를 트위터를 통해 밝히고 있다. 그가 GM에 대해 이렇게 경고하자 수 시간 후 포드자동차는 멕시코 공장 건설을 취소하고 미시간에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따라서 트럼프가 애용하는 트위터를 사들여서 아예 없애버리자는 것인데, 물론 진지한 주장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농담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을 그 누구보다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멕시코의 정서가 담겨있다.

트럼프로 인해 외국기업들의 투자가 막힐 뿐만 아니라, 마치 범죄자들의 나라인 것처럼 매도당하는 멕시코의 절망이 우스갯소리로 승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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