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확대 발언 땐 단기 리스크...中 산업생산 등 지표도 주목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16~20일) 한국 증시는 오는 2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트럼프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정책 청사진을 발표하며 관련 종목의 등락이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 증시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미국 뉴욕 증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 하락(-0.03%), 나스닥 지수 상승(0.48%), S&P500 지수 상승(0.18%)으로 각각 마감했다.

이번 주 시장의 이목은 미국 대통령 ‘취임 100일 청사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 동안의 정책 목표와 방향을 취임 이전에 제시하는 것이 관례로 자리잡고 있다. 차기 대통령의 정책 방향에 따라 관련 종목들이 등락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시 대통령 때는 건설, 에너지, 유틸리티 업종이 상승했고 오바마 때는 제약 및 바이오, 유틸리티, 음식료 업종이 주목받았다.

트럼프의 경우 지난 11월 당선 이후 다우지수가 10% 가까이 올랐고 종목별로는 은행, 통신, 금융, 운송, 자동차, 반도체 등의 업종이 상승세를 보여왔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트럼프가 기존 공약을 수정할 가능성과 취임 이후 법안상정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보호무역 확대 발언이 지속될 경우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한국 한국 주식시장에도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에 따른 달러 약세, 이머징 통화 강세 등은 이머징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위원은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곧바로 실행 가능한 정책들을 제시하며, 또한 트럼프 정권의 초기 구상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과 유로존 및 신흥국 증시의 실물경기 개선,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글로벌 자금이동 가능성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만약 극단적 보호무역주의 확대, Fed와의 마찰 심화, 현실성이 결여된 경기부양책 등을 제시할 경우 낙관적인 시각이 급격히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과 중국의 산업생산 등 관련 지표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지표들은 국내외 증시의 향방을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18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12월 산업생산은 가계소득, 소비지출과 연계한 개선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20일로 예정된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수출, 소매판매 등과 동반개선돼야 경기를 낙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최근의 높아진 인플레이션 기대를 어느 정도 실물회복 시그널로 인정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라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연구원은 “미국에서 발표되는 12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강세로 전월 대비 상승, 12월 광공업생산도 증가로 전환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의 12월 70개 도시 신규주택가격도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의 부동산 규제정책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은 보합권에서 머물렀을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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