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외국인 집중 매수에 큰 폭 올라...코스피는 12p 하락 마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6일 코스피 지수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2060선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총수 리스크’가 부각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내림세로 마감했다.

증권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특검의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4만원(2.14%) 하락한 18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이재용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이 부회장을 소환 조사한지 나흘만이다.

SK하이닉스도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며 1000원(1.99%) 하락한 4만9300원을 기록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015년 8월 수감 중 사면된 것과 관련해 차기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하락을 부채질했다.

더구나 지난 연초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증시 오름세를 주도하며 과열 양상을 보인 까닭에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조정세를 보이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순매도 1, 2위에 올렸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삼성SDI(-3.40%), 삼성바이오로직스(-0.98%), 삼성물산(-0.78%) 등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원대 공급계약 해지 소식까지 겹치며 3.43% 급락세로 마감했다.

현대차는 환율 효과 등이 부각되며 1500원(1.01%) 상승한 15만5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3위인 현대차와 2위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아직도 2조7000억원에 달하지만, 시장에서는 2위와 3위 경쟁이 흥미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주들은 큰 폭 상승했다. 경기침체 우려 등이 잠재하고 있음에도 지난 주말 JP모건 등 미국 금융주들이 상승한데다 금리인상 기대감에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은 배당 확대 기대감이 겹치며 3.67% 뛰어오른 1만2700원에 마감했고 KB금융(2.96%), 하나금융지주(2.01%), 신한지주(1.90%), 우리은행(1.19%) 등이 동반 상승했다.

화장품 주는 중국의 수입규제에도 품질이 인정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형주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산되는 모습이었다. LG생활건강(2.22%), 아모레퍼시픽(2.23%), 한국콜마(3.59%), 코스맥스(3.73%) 등의 오름폭이 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2포인트(-0.61%) 하락한 2064.16로 마감했다.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239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848억원과 39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13%), 전기전자(-2.09%), 통신(-1.15%), 기계(-1.14%) 등이 하락했고 은행(2.24%), 금융(1.03%), 보험(0.58%), 운수창고(0.19%)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화학(-1.59%), SK텔레콤(-1.75%), LG디스플레이(-3.44%) 등이 내림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0포인트(1.07%) 하락한 627.88로 마감했다. 개인이 969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0억원과 43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파라다이스(3.32%), 휴젤(2.90%), 오스템임플란트(3.15%) 등의 상승이 돋보였다. 반면 이오테크닉스가 4.58% 하락했고 카카오, 에스에프에이, 솔브레인 등은 1~2%대 밀렸다. 셀트리온, SK머티리얼즈, 컴투스 등은 약보합으로 마쳤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