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 총리 "하드 브렉시트" 선언 vs 美 트럼프 "달러 너무 강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현지시각)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는 단호했다. 유럽 연합을 완전히 떠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자 서방의 자산시장이 요동쳤다.

파이낸셜 타임스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테레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계획을 공개했다. 내용은 분명했다. 영국은 유럽연합 단일시장과의 관세동맹에서 완전히 떠나겠다고 했다. 유럽연합(EU)에 절반만 남고 절반만 떠나는 어정쩡한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 관련 12가지 목표를 제기했다. 국경을 통제하겠다고 했다. 유럽 사법당국으로부터도 독립하겠다고 했다. 유럽연합 주요국과는 포괄적 FTA(자유무역협정)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노동조합을 중시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했다.

브렉시트 4대 원칙도 공개했다. 확실하고 명료한 영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더욱 강한 영국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더욱 공정한 영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더 진정한 세계의 영국으로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브렉시트 협상은 2년간에 걸쳐 진행하되, 단계적 브렉시트를 원한다”고 했다. “브렉시트 협상 타결안은 의회의 표결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브렉시트 절차를 밟기 위한 리스본조약 50조 발동이 3월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유럽연합의 대응이 주목된다. 아직 구체적 협상일정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불확실성이 가득해지고 있다.

메이 총리의 단호한 선택에 금융시장은 급랭했다. 영국 증시가 폭락했다. 독일, 프랑스 증시도 하락했다. 미국증시 3대 지수도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를 기피한 탓이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 몰렸다. 일본 엔화가치가 껑충 뛰었다. 엔-달러 환율이 112엔 선으로 추락했다. 달러 대비 유로가치도 뛰었다. 파운드 가치도 껑충 올랐다. 그리고 금값이 뛰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달러가치가 너무 강하다”고 하는 바람에 달러가치는 급락했다.

이날 글로벌 자산 시장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발언이 겹치면서 크게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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