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EU 적극 협상 계기 마련...파운드도 급등...하드 브렉시트 우려는 여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7일(영국시각)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파이낸셜 타임스의 뉴스가 주목받았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날 '하드 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 완전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는데도 영국 파운드화가치의 절상이 가속화 됐다는 뉴스를 실은 것이다. 이 신문은 “유럽연합 측도 현실적인 발언을 한 테레사 메이 총리를 환영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파이낸셜 타임스는 “EU(유럽연합)의 브렉시트 최고 담당자인 도날드 투스크가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의 EU탈퇴 협상에 대한 입장에 반응을 보였는데, 파운드화는 이날 오후 거래에서도 오전에 보인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고 전했다.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관련 첫 연설에서부터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랠리는 가속화됐는데, 이날에만 평균 2.8% 상승하며 2008년 이후 하루간 사상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전체적으로 회유적인 어조를 동원했다. 영국 정부가 EU라는 단일 시장에서부터 탈퇴하긴 하지만 관세동맹에 적용되는 역외공통과세에 있어서 부분적으로 계속 현재의 지위 및 상태를 유지할 지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그녀의 언급은 지난 16일(현지시각) 3개월래 최저점을 찍은 파운드화의 서프라이즈한 반등에 보탬이 됐다.

이 같은 언급에 대한 반응으로, EU 위원회 도날드 투스크 위원장은 “영국의 현실적인 입장에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고 EU는 “한 데 뭉쳤고 EU조항50 발동 이후에도 협상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EU 위원회의 브렉시트 총괄 담당자인 Michael Barnier는 “EU의 고위 관료들은 영국만큼이나 빠른 시일 내로 협상안을 준비할 것이다”고 역설했다.

특히 과거 프랑스의 장관이었던 Barnier는 트윗을 통해 “질서있는 EU탈퇴에 대한 동의-합의는 미래의 파트너십에 있어 필수요소”라면서 “개인적으로 나의 최우선 순위는 EU27에 있어 올바른 협상을 맺는 것이다”고 말했다.

비록 연설의 대다수 내용들이 메이 총리의 연설 이전부터 확산됐지만, 영국 하원 및 상원이 최종 결정에 있어 투표할 것이라는 언급은 통화 트레이더들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한편 영국의 대법원은 이달 말일에 실시될 의회의 브렉시트 투표 이전에 판결을 내릴 것인데, 아마도 영국 대법원은 EU조항50을 발동함에 있어서 입법부의 역할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HSBC의 Simon Wells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파운드의 안도감을 주는 랠리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EU와의 연계를 끊어버리는 하드 브렉시트는 여전히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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