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선진국 성장률 높아졌지만 보호무역주의 리스크는 여전"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18일 ‘2017년을 위한 10개의 질문들’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올해 제기될 수 있는 경제적 문제들과 그에 관한 전망을 짚어봤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에 있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는 선진국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2016년 말에 크게 상승했으며 금융 여건이 2017년의 성장을 가속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라고 설명했다.

선진국에서의 재정정책 또한 올 한 해 성장을 지지해줄 것이지만 이로 인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미국 노동시장은 완전고용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이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점진적인 강화를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선진국의 경우 상황이 다소 다른데, 특히 노동시장의 약세가 여전히 만연해 있고 올 한 해 근원 인플레이션이 부진할 것으로 생각되는 유로 지역은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지역별로 통화 정책이 보다 큰 차이가 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한 해 세 차례 미국 연준(Fed)의 금리의 인상을 예상하고, ECB(유럽중앙은행)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지속되며(2018년에 매입 규모 점진적 축소 전망), BOJ(일본 중앙은행)의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 목표치를 기존과 동일한 0%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올 한 해 세 개의 주요 위험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조만간 취임할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들은 여전히 불명확하고 보호무역주의로의 전환이라는 의미 있는 위험을 예상한다. 둘째, 유럽은 정치적 위험이 재부상할 원천이 될 수 있는데,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되고 다수의 유로 지역에서 다수의 중요 선거들은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셋째, 달러 강세는 이머징 시장들에 압박을 재개시킬 수 있는데, 특히 중국이 압박을 받게 될 수 있다.

이날 보고서에 나온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1. 글로벌 성장이 가속화될 것인가.

그렇다. 글로벌 실질 GDP 성장률이 지난 2016년의 3%에서 2017년 3.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선진국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에서 예상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 여건이 한층 좋아져 성장세에 페달을 밟아줄 것으로 보인다.

2. 글로벌 재정 정책이 완화 기조를 취할 것인가.

일부만일 것이다. 선진국에서의 재정 정책은 2017년 가속화될 것이지만 이로 인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유로 지역에서의 재정 정책이 2017년에 보다 명확하게 확장적인 기조로 변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것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3. 전 세계는 보호무역주의로 전환할 것인가.

그렇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가장 눈앞에 닥친 위험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무역 포지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수입 관세 인상이다. 트럼프는 캠페인 기간 동안 중국과 멕시코에 각각 45%, 35%의 관세를 제안했고 그의 최근 무역정책 관련 약속들은 무역 제한이 그의 정책 어젠다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 같은 규모의 관세 인상이 실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만약 시행이 된다면, 70년 동안 이어져온 자유무역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올해 몇몇 무역 제한이 부과될 것으로 생각한다.

4. 중국의 성장이 둔화될 것인가.

그렇다. 하지만 소폭 둔화에 그칠 것이다. 우리는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2016년 6.7%에서 2017년 6.5%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계속해서 '변동성이 큰 가속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5. 노동시장이 다시 완전고용으로 되돌아갈 것인가.

미국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유로 지역이나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필연적으로 완전고용으로 되돌아갈 것임을 인지했다. 오히려 미국의 노동 시장이 2017년에는 어느 정도 과열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른 주요 선진국의 상황은 꽤나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특히 유로 지역은 큰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이들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추세 이상의 성장과 더불어 수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6. 유로 지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유로 지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2017년 내내 1%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 노동시장의 약세는 근원 인플레이션에 있어 핵심 요소이고 현재의 고용 약세는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것이다. 유로 지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낮은 이유는 주로 경제가 잠재력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해둔다.

7. 통화 정책 차이는 확대될 것인가.

그렇다. 우리는 주요 선진국들의 정책 금리가 현재 예상되는 2017년의 수준보다 더욱 벌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미 연준이 2017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유로 지역과 일본의 경우 지속되는 양적 완화와는 대비되는 상황, 그리고 정책 금리에 있어서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8. 영국이 '소프트' 브렉시트로 향할 것인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2017년 영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파운드화의 경우에는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생각한다.

9. 유로 지역의 위기가 재부상하나.

아니다. 하지만 위험하긴 하다. 첫째, 지속되는 경제적 차이는 유로 지역의 리밸런싱에 도전과제를 안겨준다. 비록 우리는 2017년 유로 지역의 성장이 추세율인 1.5%를 넘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경제 전망은 회원국들 사이에 큰 차이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한다.

10. BOJ는 계속해서 금리 곡선 목표를 0%로 유지할 것인가.

그렇다. BOJ(일본 중앙은행)는 지난해 9월 경제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단순히 정책 금리를 결정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계속해서 0%로 유지하려는 의도를 발표했을 당시 금리곡선 통제 제도를 채택했다. BOJ 관료들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넘어설 때까지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리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 수익률을 0%로 유지하는 것은 도전적이고 국채 매입 규모를 크게 증가시켜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제도는 일본에 있어 긍정적 촉매를 증폭시키는 것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기회를 제공해줄 수도 있다. 나머지 전 세계 국가들과의 금리 차이를 확대시키게 될 것인데, 이는 다시 정상적인 상황보다 엔화의 급격한 절하로 이끌 것이다. 이 같은 금융 여건의 완화는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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