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EU 떠나면 영국 기반의 완성차 또는 부품 수출입에 고율 관세 붙어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영국 관련 자동차 산업을 특히 취약하게 만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18일(한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영국시각) 연설에서 영국이 결국 유럽연합(EU)을 떠나게 될 때 유럽 단일시장에 머무르려 애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메이 총리의 이같은 발표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영국이 유럽연합의 회원국으로 계속 남게 되는 것이 영국을 기반으로 하는 여러 다국적 기업들에겐 유리하다. 영국의 대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기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만일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게 돼 여러 CEO가 유럽의 공동관세와 관세동맹에 접근할 수 없게 되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수입업체들과 수출업체들이 부담하는 비용 또한 높아지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WSJ은 “영국은 자동차 제조 허브 중 하나다”면서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게 되면 수입되는 부품과 수출되는 자동차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런던의 거대 금융 섹터를 제외하고, 글로벌 자동차 산업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더 취약한 산업은 얼마 없을 것이다”면서 “영국은 더 이상 규모가 큰 국내 자동차 회사가 없을 것이지만, 일본 닛산 자동차에서부터 미국 포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외 기업들의 자동차 제조 허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자동차 공급사슬은 전 세계에 걸쳐 있다”면서 “특히 영국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 공장들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게 되는 순간, 또는 그 이후에 유럽연합에서 수입하는 부품이나 판매 목적으로 유럽으로 수출되는 완성차들에 엄청난 새로운 관세가 부과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한 “영국 자동차 산업만 놓고 보더라도 영국 공장에서 사용하는 부품의 59%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이는 경쟁자인 독일 대비 거의 2배나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WSJ은 “영국의 유럽 단일시장 탈퇴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2년 정도 남아있긴 하지만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 및 다른 국가들과 최고의 협정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유럽 단일시장에 대한 회원국의 지위에 따라 현재 관세가 부여되지 않는 협정보다 더 좋은 협정이 맺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가 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들에 대한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규정 관세는 자동차의 경우 10%, 자동차 부품의 경우 2.5%~4.5%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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