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월 물가 2.1%나 뛰자...일각에선 "연준의 물가 목표 높여야"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 제조업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투자도 꿈틀거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고용시장 전망이 여전히 밝고 물가까지 껑충 뛰고 있어 미국 연준의 올해 3차례 금리 추가 인상 여부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18일(미국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자체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기 회복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많은 지역에서 올해에도 고용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임금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고 고용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제조업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개 연은 대부분 지역에서 제조업 판매가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소비를 제외한 대부분 분야에서 예상보다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캔자스 지역의 경우 제조업 생산과 신규 주문 등이 최근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시카고 지역의 경우 정교한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숙련된 노동자들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FRB는 “대부분 분야에서 올해 성장률을 낙관적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결원이 생긴 자리에 마땅한 사람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매판매의 경우 지난 연말에 매출이 증가했지만 몇몇 지역의 경우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존 오프라인 소매판매점들은 할인점은 물론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경쟁으로 인해 판매 가격 인하 압력에 시달리고 있었다.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해서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기업은 새 정부 출범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보스턴 지역의 헬스케어 업체들은 오바마케어 중단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었다.

반면 트럼프 정부 출범시 세금 감면과 인프라 투자 확대가 수년간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도 확산됐다. 이에 따라 FRB 정책위원들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할 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역시 이날 발표된 미국의 산업생산지표도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뚜렷한 경기 회복 조짐을 알렸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8%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7% 증가 전망도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은 0.4% 감소에서 0.7%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4분기 전체로는 0.6% 감소(연간 환산기준)했다. 지난해 전체 산업 생산은 0.5% 증가했다.

산업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0.2% 증가했다. 특히 유틸리티 생산은 6.6% 급증하며 198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공장 가동률은 전월 수정치인 74.9%보다 0.6%포인트 증가한 75.5%로 상승하며 반등 조짐을 나타냈다.

미국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2%를 돌파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대비 0.3%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오르며 2014년 6월 2.2% 상승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5개월 연속 상승세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핵심 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2%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의 움직임이 크고 주택 렌트 비용과 약값이 지속적으로 오른 게 물가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소비자 수요가 꾸준했던 게 기업들의 가격 인상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FRB가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상정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를 상향조정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FRB는 올해 물가상승에 맞춰 금리를 세 차례 올린다는 방침이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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