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 목표치 높이면 구매력 타격"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출구전략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의 또 다른 선진국 모임인 이른바 G10 국가 간의 펀더멘털 차이가 점점 커지면서 나라에 따라 경기회복 속도나 물가상승률, 실업률이 달라 벌어지는 논란이다.

강한 경기 회복세를 타고있는 G10 국가의 한 축인 일본은 국채 수익률 상향 조정 여부도 고민거리다.

골드만삭스는 19일(한국시간) “지난해 12월 마침내 유로존 물가가 반등하면서 소비자 물가지수가 급등하자 ECB가 추가로 양적완화 축소 조치를 내놓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나와 이같은 논란이 불거졌다”고 진단했다.

작년 12월에 이어 올 1월과 2월에 기저효과가 줄어들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ECB는 당초 올 3월에 종료하기로 했던 양적완화를 12월까지 연장하는 대신 월간 양적완화 규모를 4월부터 기존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축소하자 시장에서는 ECB의 어정쩡한 스탠스가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변동성이 심한 농작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이 1%를 밑도는데다 당분간 적당한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ECB가 양적완화 정책을 추가로 축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ECB는 이미 1.1%로 낮춘 올 근원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오히려 하락할 처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독일을 제외한 유로존 국가들의 근원인플레이션은 여전히 0~0.5% 사이에서 맴도는 처지다. 재정위기에 빠진 독일 주변국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개혁을 실시했지만, 경쟁력을 회복하기보다는 디플레이션을 초래해 임금과 물가 수준을 낮추라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또 일본중앙은행(BOJ)의 국채 수익률 목표치 조정 여부도 논쟁거리로 등장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 목표치를 현재의 0%보다 높일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타격 입을 위험이 있다는 게 문제다.

골드만삭스는 “견고하게 자리잡은 낮은 기대인플레이션이 근원인플레이션을 계속해서 낮게 유지시킬 것”이라며 BOJ가 10년물 국채 수익률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